전체 글127 내 감정은 나도 모른다: 감정 언어로 나를 이해하는 방법 낯선 감정과 마주할 때 우리는 멈춘다살다 보면 어떤 날은 이유 없이 울컥하고, 어떤 날은 아무 일도 없었는데 무기력하게 하루를 보내게 됩니다. 분명 누군가에게 상처받은 것도 아니고, 뚜렷한 문제가 생긴 것도 아닌데 마음속 깊은 곳에서 알 수 없는 감정들이 차오릅니다. 그런 날 우리는 혼란스럽고, 감정을 말로 설명하지 못해 더 고립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흔히 "감정에 솔직해져라"라고 말하지만, 감정을 인식하고 표현하는 일은 생각보다 훨씬 어렵습니다. 감정을 모르겠는 상태, 그것은 단지 무지해서가 아니라 오랜 시간 감정을 억눌러온 습관의 결과일 수 있습니다. 특히 감정 표현을 허용받지 못한 환경에서 자란 사람일수록 감정을 인식하는 능력이 무뎌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그 무뎌짐은 살아가는 데 있어.. 2025. 6. 4. 지금 이 순간이 멀게만 느껴질 때: 마인드풀니스로 마음을 되찾는 연습 지금, 이 순간이 멀게만 느껴질 때바쁜 일정 속에서 하루가 순식간에 지나가고, 휴대폰 알림은 쉼 없이 울리고, 마음은 어제의 후회와 내일의 불안 사이를 맴도는 나날이 계속되면 우리는 문득 내가 내 삶을 살아가고 있는 건지, 아니면 그냥 흘러가는 것에 따라가고 있는 건지 알 수 없는 기분에 사로잡히곤 합니다. 겉으로는 움직이고 있지만 정작 마음은 멈춘 채 어딘가에 머물러 있고, 지금 눈앞의 현실은 스쳐 지나가는 풍경처럼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이럴 때 가장 먼저 잊히는 것은 바로 ‘지금 이 순간’의 가치입니다. 우리는 자주 현재를 살지 않고 놓치고 있으며, 결국 나 자신과도 연결되지 못한 채 외롭고 공허한 일상을 반복하게 됩니다. 그럴 때, 마인드풀니스는 거창하지 않은 방식으로 지금 이 순간으로 돌아오는 .. 2025. 6. 4. 나를 이루는 선택의 잔상들: 비슬라바 쉼보르스카의 '선택의 가능성들'을 읽고 조용히 건네는 한 사람의 취향이 마음을 흔들 때우리는 살아가며 크고 작은 선택을 반복한다. 이직할지 말지, 이 사람을 계속 만나야 할지, 혹은 오늘 점심엔 뭘 먹을지. 이런 선택들에는 의도가 있고, 사연이 있으며, 결국 나라는 사람을 구성하는 파편이 된다. 하지만 시인 비슬라바 쉼보르스카는 그런 선택의 이유를 시끄럽게 설명하지 않는다. 오히려 차분한 감성의 언어로, 아주 소박한 기호와 태도를 나열하며 조용히 말한다. "나는 이런 걸 더 좋아해요." 그저 담담하게. 그러나 그 고요한 고백이 우리 마음엔 파문처럼 오래 남는다."영화를 더 좋아한다"라는 첫 줄에서 시작해, "여기에 말하지 않은 많은 것들을 더 좋아한다"로 끝나는 이 시는 철저히 고백문처럼 흐른다. 하지만 그 안엔 삶에 대한 성찰, 세상을 향한.. 2025. 6. 3. 선택의 갈림길에서 마주한 시인, 비슬라바 쉼보르스카 삶의 조용한 관찰자, 그녀의 시선으로우리는 살아가며 수많은 선택 앞에 선다. 어떤 길을 택해야 옳은지, 무엇이 나에게 더 나은 삶을 줄지 고민한다. 하지만 이 모든 선택의 순간들은 우리 삶을 명확하게 나누는 것 같지만, 정작 지나고 보면 애매하고 겹치고 스쳐 지나간다. 그렇게 우리의 인생은 '선택한 것들'만이 아니라, '선택하지 않은 것들'로도 이루어져 있다. 이 조용하지만 무게 있는 주제를 한 줄의 시로 건드린 이가 있다. 바로 폴란드의 시인이자 철학자라 불렸던 **비슬라바 쉼보르스카(Wisława Szymborska)**다.그녀의 시를 읽고 있으면 마치 자신이 투명한 유리창 너머로 세상을 바라보는 기분이 든다. 감정은 강렬하지만 절제되어 있고, 언어는 간결하지만 깊다. 삶과 존재에 대해 소리치지 않고.. 2025. 6. 3. 이전 1 ··· 4 5 6 7 8 9 10 ··· 32 다음